[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서울시가 지하철9호선 노선을 종합운동장까지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소 2년 동안은 ‘지옥철’ 악명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을 시운전한 결과 정상 운행을 시작할 경우 하루 승객은 2748명 늘어날 것으로 4일 예상했다. 반면 운행 거리가 길어지면서 운행횟수는 68회에서 60회로 감소한다.
이용객은 늘고 운행 횟수가 줄면 지하철9호선 혼잡은 더 심해진다. 지하철 9호선 하루 승객의 25.1%가 몰리는 출근시간대(7시~9시) 혼잡도는 최고 2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차량 추가는 더디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차량 70칸을 늘리기로 했던 계획을 1년 앞당긴 2017년까지 마무리 하기로 했다. 내년 9월 20칸을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50칸은 점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9호선 전체 열차는 144량에서 214량으로 약 48% 늘어난다.
결국 2017년까지 지하철9호선 승객들은 극심한 혼잡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객실 48% 충원으로 승객들이 체감할 만큼 혼잡이 줄어들지도 미지수다.
서울시는 증차 전까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가 대책을 세웠다.
우선 출근시간대 예비차량을 1대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급행열차 운행을 2회 추가해 약3400명을 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9호선 이용객을 분산시킬 대체 급행순환버스(8663번, 가양~여의도)는 하루 45회 운행한다. 서울시는 대체 버스를 통해 하루 약 2100명을 분산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또 첫차~오전6시30분 차량은 요금 20~30%를 할인하는 조조할인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각 역사별로 출근시간대 30분 단위 승객수를 표시해 승객들이 혼잡 시간대를 피하는 것을 도울 계획이다.
지하철 9호선 주변 주민·기업들의 협력을 유도할 방안도 내놨다. 강서, 양천, 영등포 인근 아파트에는 신규 버스노선과 협조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여의도, 서초, 강남 등에 위치한 직원 100명 이상 기업체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0% 감면해주는 대신 유연근무제 시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22일 지하철9호선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정상운행 여부를 역무원에게 묻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