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경쟁, '뒤에서 앞으로'

셀피문화 확산에 제조사 너도나도 전면 카메라 집중
"픽셀사이즈·조리개값·손떨림 보정기능 등 광학기술이 더 중요"

입력 : 2015-03-04 오후 4:58:59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스마트폰의 화소 경쟁이 뒤에서 앞으로 옮아가고 있다. 후면 카메라가 1300만~1600만 화소에서 정체된 것과 달리, 전면 카메라 화소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셀피 문화 확산에 따른 대응이다.
 
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마일 축제 MWC 2015 무대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MWC는 한 해 모바일 흐름을 한 눈에 보여주는 글로벌 전시회다.
 
삼성전자(005930)는 1600만 화소의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6(사진)를 꺼내들었다. 전작인 갤럭시S5에 견줘후면 카메라 화소 수는 동일했지만, 전면 카메라(갤럭시S5 전면 카메라 화소 수 210만)는 대폭 상향됐다. 삼성전자는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용 이미지센서도 함께 공개했다. 2분기부터 양산 계획을 밝힘에 따라 차기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의 고화소 경쟁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두드러진다.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는 지난해 하반기 전·후면 화소 수가 1300만으로 동일한 '디자이어 아이'를 선보였으며, 레노버는 이번 MWC에서 카메라 촬영기능을 극대화시킨 '바이브샷'을 공개했다. 전면 카메라가 800만 화소다.
 
또 소니의 '엑스페리아 M4 아쿠아', 화웨이의 '미디어패드 X2', ZTE의 '블레이드S6', 에이수스의 '젠폰2', 에이서의 '리퀴드 제이드Z' 등도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경쟁이 후면에서 전면으로 옮겨가는 것은 셀피(셀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로, 2013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문화 확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접목돼 파급력은 커지고 있다.
 
반면 전문가 집단에서는 카메라 화소 수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지센서의 픽셀 사이즈나 조리개값 향상 등으로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애플이 아이폰5의 전면(120만)·후면(800만) 카메라의 화소 수를 아이폰6에서 계승한 이유다. 애플은 아이폰6의 CMOS 이미지센서 화소 크기를 1.5㎛에서 1.75㎛로 키우면서 실내 등 저조도 환경에서의 사진 성능을 대폭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기능이 스마트폰의 주요기능으로 자리잡으면서 화소 경쟁은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가 화소에서 조리개값, 손떨림 보정기능 등 광학기술로 카메라 성능 높이기 경쟁을 펼쳤듯 전면 카메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재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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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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