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국내 설정된 인도 펀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진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증시에 훈풍이 불어 온영향이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20개 인도 펀드의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은 3.79%로 해외 펀드 가운데 선두를 차지했다. 최근 저가매수세로 급상승한 러시아 펀드 수익률 2.04%도 2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인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3.16%로, 러시아 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년과 2년 수익률은 각각 55.73%, 51.37%로 집계됐다.
작년 5월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부양 드라이브를 걸면서 인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 중앙은행이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소식은 증시 랠리에 불을 붙혔다.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의 7.75%에서 7.5%로 내린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지난 1월15일 이후 올 들어 2번째 금리 인하 조치다. 이 같은 소식에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선섹스지수는 이번주 장 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모디노믹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 정부 예산안도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는 평가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인도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월 기준금리 발표 이후 인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11일 연속 지속되고 선섹스 지수가 3.9% 상승한 경험이 존재한다"며 "향후 글로벌 자금의 인도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펀드별로 봐도 인도펀드는 일제히 9~16%대의 수익률을 기록,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20%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신한BNPP봉쥬르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w)'(13.98%), 'KB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13.84%), 'NH-CA인디아포르테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1'(13.74%),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f)'(12.64%) 등도 일제히 10%대 수익률을 보였다.
◇인도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그렇다면 펀드별로는 어떤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인도펀드는 벤치마크로 가장 보편적인 MSCI인디아 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인디아펀드의 경우, 22개 섹터를 대표하는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NCX Nifty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삼성인디아펀드의 편입 비중은 금융주가 40%에 육박하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예대마진 축소로 이어져 은행 업종에 부정적인 뉴스가 되지만, 인도에서는 대출 금리가 3~6개월 가량 후행적으로 인하되는 특징이 있어 은행 업종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펀드의 벤치마크는 MSCI인디아 섹터지수를 산업재 60%, 에너지 10%, 소재 10%, 통신 10%, 유틸리티 10%의 비중으로 가중평균해 사용한다. 실제 투자비중은 산업재 50%, 소재 19%다. 인프라 섹터는 모디노믹스 수혜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