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파급력 두고 '갑론을박'

IC전용단말기 구축땐 무용지물
갤럭시S6 구매력이 삼성페이 대중화 '관건'

입력 : 2015-03-09 오후 5:04:56
◇결제단말기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사진=마스타카드)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올 하반기에 상용화 예정인 ‘삼성페이’를 두고 IT·금융업계 모두 주목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파급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IC카드 단말기 전환 사업이 변수로 꼽히고 있고 삼성페이가 갤럭시6와 엣지만 사용가능한 상황이 초기 플랫폼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드정보 유출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오는 2018년까지 IC카드 단말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모두 가능해 한국과 미국 매장 90%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우려됐던 보안문제도 해결된 상태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C카드 단말기 전환사업을 보면 상황은 약간 다르다.
 
현재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는 IC카드가 없는 외국인 결제에 대비하거나 IC카드 전환 초기 혼란을 막기 위해 마그네틱(MS)-IC 겸용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비해 정부의 최종목표는 장기적으로 IC전용단말기에서 IC카드로만 결제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MS카드의 경우 2018년 7월 이후에는 사실상 사용이 금지된다.
 
당초 정부의 의도대로라면 IC카드 전용 결제환경에서 MST방식의 삼성페이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C전용단말기로 전환되면 유럽과 마찬가지로 MST기술로는 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페이의 장점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페이가 국내에 진출하려면 IC카드 방식에 대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페이가 기술력에 비해 소비자 측면에서는 편의성이 적다는 비판도 있다. 삼성페이는 단말기와 거리가 3인치 이내에서 7초가량 근접 접촉해야 결제가 완료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카드업계 고위관계자는 “고객들이 휴대폰으로 결제단말기에 7초가량 접촉하는 것과 플라스틱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절대적인 편리함을 느끼지 못하면 어떤 간편결제도 ‘간편’하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 삼성페이가 널리 쓰이려면 갤럭시S6가 많이 팔려야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만일 다른 휴대폰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하려면 삼성페이 전용케이스를 구매해야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를 구매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라며 "갤럭시6 흥행을 통해 삼성페이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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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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