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주택분양 훈풍에 부실 '미착공PF' 털기

올 분양계획의 8~43%

입력 : 2015-03-09 오후 4:33:3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주택경기가 좋아지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아파트 단지들을 앞다퉈 분양하고 있다.
 
9일 KTB투자증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계획의 약 8~43%가 미착공PF 사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손실 반영이 마무리 단계인 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을 중심으로 사업화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와 국토해양누리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8개 사업장에서 총 1만7889가구(일반분양 1만2837가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한강센트럴 2차(598가구), 오산 부산동(2040가구), 평택 칠원 1·2지구(5708가구), 고양식사 2지구(1677가구) 등 미착공PF 사업지를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광주 태전 5, 6지구(3154가구)과 평택 세교(1443가구)를 오는 4월과 5월 각각 분양하고, 대우건설은 천안 성정(1730가구), 평택 용죽(1132가구), 울산 신천(950가구) 등 미착공PF 사업지를 올해 분양할 예정이다.
 
◇주요건설사 올해 분양계획 중 미착공PF 사업의 분양비중.(자료=KTB투자증권, 각 사)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43.2%가 미착공PF 사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장별 PF잔액이 적어 PF 감축액은 5268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3개 사업지, 총 6305억원의 PF잔액이 착공PF로 전환 예정이어서 미착공PF 감축액이 가장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미착공PF 사업지는 대부분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착공이 지연되면서 이자와 세금 등 금융비용이 가중된 곳들이다. 그야말로 골칫거리인 셈이다.
 
지난해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활성화 정책 덕분에 주택 분양시장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서 건설사들은 앞다퉈 미착공PF 사업지의 분양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최근 해당지역들의 매매가 상승, 주택거래량 증가, 준공 후 미분양 감소세 등을 감안하면 손실금액이 확대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평택 동삭(현대건설·GS건설)과 천안 성정동(대우건설)의 아파트 평당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고, 포항 장성(대림산업(000210)), 인천 삼산(대림산업), 평택 세교(현대건설) 등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올랐다. 경기도 광주 태전동의 매매가는 부진하지만, 분양수요가 회복 중이다.
 
◇주요 건설사별 미착공PF 현장 주변 아파트 평당가격 추이.(KTB투자증권, 부동산114)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미착공PF 사업지 대부분은 지방보다 수도권 중심인데, 올해 청약제도 간소화, 전·월세 시장 불균형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시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이들 사업지의 분양성패는 건설사가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놓고,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췄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전세가 급등 탓에 투자수요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분양이 몰리고 있다"면서 "때문에 분양가만 높지 않다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광주 태전동의 경우 지난해 대림산업이 분양해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바 있어 긍정적이지만, 일산 식사의 경우 미분양 오명 속에서 할인분양에 나선 곳이어서 분양가가 낮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주요 건설사 올해 착공전환 예정인 미착공PF 현황.(KTB투자증권, 부동산114, 국토해양누리,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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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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