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쟁사와 '323초격차' 실현"

1분기 영업이익 등 경쟁사 대비 2~3배 기록

입력 : 2009-04-26 오전 8:48:00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국내 경쟁업체들보다 2~3배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323 초격차(超格差)'를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낸 반도체와 LCD를 끌어안고서도 연결기준 28조6700억원 매출에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DS)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폭을 줄였고, 휴대전화와 TV, 가전제품 등 완제품(DMC)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부문별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와 영업이익률 등을 비교 가능한 경쟁업체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배 또는 3배의 격차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DMC부문과 LG전자
 
휴대전화, LCD TV,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DMC부문과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다소 우위를 보였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45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휴대전화와 평판TV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DMC 부문은 같은 기간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LG전자에 비해 3배 이상 이익규모가 컸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삼성전자 DMC 부문은 7.5%로, LG전자의 3.5%의 배 이상 높았다.

이를 놓고 해외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1분기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시장을 담당하는 직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교육에서 국내시장에서 LG전자와의 양강구도를 깨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반도체 사업과 하이닉스
 
메모리 업계의 경쟁자인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부와 하이닉스의 실적을 비교하면, 영업손실액의 절대 규모에서는 하이닉스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6700억원의 적자를 냈고, 하이닉스는 515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 작았다.

그러나 매출 규모의 차이 때문에 영업이익률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하이닉스보다 3배 이상 나은 결과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매출은 5조2200억원, 하이닉스는 1조313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한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3%로, 하이닉스의 -39%보다 3배 이상 우세했다.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에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률 차이는 다소 줄어들게 된다.

◇삼성 LCD부문과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LCD 사업부는 1분기 연결기준 3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4115억원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 LCD 사업은 영업이익률에서도 -8%로, LG디스플레디의 -11.2%보다는 우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에서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경향은 국내 경쟁업체들과만 비교할 때보다는 해외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 더욱 분명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주요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더욱 공세적인 영업활동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은 지난 24일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D램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30%로 제시했고, 낸드플래시는 43~45%, LCD는 30%가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LCD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0%, 40%, 25% 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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