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이 뜨겁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는 4월 분양물량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4월 분양물량은 30곳, 2만3501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대 분양물량이다. 지난해 같은 달 7903가구 보다 197.3%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곳, 3455가구 ▲신도시 7곳, 6078가구 ▲인천·경기 16곳, 1만3968가구 등이다.
◇2000년 이후 수도권 4월 분양물량 추이.(자료=닥터아파트)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연이어 발표된데다 부동산 3법이 개정·통과되면서 분양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건설사들은 앞다퉈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칫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분양 공급과잉→미분양 증가→주택가격 급락'의 악순환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올해 물량을 대거 쏟아 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 문제까지 터질 경우 국가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