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명예훼손 고소에 따라 경찰이 서울시향 사무실을 11일 압수 수색했다.
오전 10시경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시향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고 일부 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서울시향 전산망을 관리하는 전산업체 사무실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청은 "박 전 서울시향 대표는 그간 언론에 알려진 '폭언', '성추행', '인사전횡' 등은 사실무근이며, 익명의 투서에 의해 음해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익명의 투서자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양쪽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법원의 영장을 발부 받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현정 대표이사 퇴진을 위한 호소문'을 일부 언론에 배포했다.
호소문에는 박 대표가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성추행과 성희롱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를 채용하고 인사규정을 무리하게 개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근거 없는 음해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으며, 이와 함께 호소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누군지 확인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서울시는 앞선 내부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언어폭력과 성희롱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발표 후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