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마라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며 양적완화를 둘러싼 회의론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즈(NYT)는 11일(현지시간) 드라기 총재(사진)가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그리스 악재로부터 유로존 경제를 보호하는 방어막이자 경제 성장의 도구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콘퍼런스에서 "ECB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국채매입에 따른 이득은 소비자들과 기업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CB가 국채매입을 시사한 지난해부터 대출 비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각국 성장세를 자극하고 위험수위까지 내려간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리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드라기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금리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국채매입 덕분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최근 포르투갈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며 "그리스 위기가 재부각 됐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국채매입이 유로존 국가들의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드라기는 또 "국채매입이 각국 경제 개혁의 동력을 갉아먹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과 구조 개혁은 언제나 함께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드라기가 국채매입을 열렬하게 변호했지만, 불만 어린 목소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볼커 빌란드 독일 독일경제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은 "ECB는 각국 정부에 구조 개혁을 연기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