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9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중 조선, 화학, 건설, 자동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ECB는 내년 9월까지 예정된 매월 600억유로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이날부터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경기 부양에 대한 자신감도 표출했다.
양적완화 시행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동성 확대와 함께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의 QE 시행으로 유럽발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번 주에도 긍정적 수급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혜는 경기 민감 대형주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 시행과 함께 유럽계 자금은 대형주 중심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코스피 대형주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도 "글로벌 유동성 유입 여건에서 수혜를 보는 것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계 유동성 효과를 고려한 관심 업종으로는 조선, 화학, 건설, 증권 섹터가 거론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는 국면에서의 외국인 매수 패턴, 가격 메리트, 실적 기대감, 재무 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조선, 화학, 건설, 증권업종이 코스피 2차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순환매 차원에서 자동차 섹터에 대한 단기 접근도 유리할 전망이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소외 양상을 보였던 자동차 업종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돼 수익률 갭 만회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다음달 신차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단기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