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면서도 예쁜 가방은 없나요?

세계 시민

입력 : 2015-03-12 오전 9:56:00
해외 유명 패션전문 잡지인 ‘보그(Vogue)’에 따르면, 명품 핸드백의 인기는 식지를 않는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핸드백은 그 상징적이고 고전적인 디자인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나 잘 팔린다는 것이다.
 
반면, 많은 문화권의 전통적 예술과 공예품들은 점점 소멸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끌 수 있는 가방은 없는 것일까? Justmeans는 그 고민에서 탄생된 핸드백 브랜드인 Wild Tussah를 2015년 2월 26일 기사에서 소개했다.
 
◇Wild Tussah 홈페이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디자인 된 핸드백은 소박하게 등장했으나, 꽤나 먼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 중 하나인 Wild Tussah는 현대 사회에서도 미술과 디자인을 통해 전통적인 직조 문화를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탄생했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진정한 예술적 작품과도 같은 핸드백을 생산함으로써, 전통적인 문화를 유지하는 것만큼이나 소비자들에게도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그들은 여러 경제적?사회적 압박 하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직조 마을, 즉 전통적인 방식으로 옷감을 만드는 지역 공동체들을 발굴하고, 재능 있는 가죽 공예자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그 이야기들은 생산자들의 전통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해당 공동체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핵심 요인으로서 작용 한다.
 
예를 들어 현재 Wild Tussah는, 전통적인 직조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베트남의 Lu, Cham, 그리고 Hmong이라는 공동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대량생산된 제품의 유입으로 급속하게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이 마을들에서 전통적인 직조 기술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요는 줄었고 직조자들의 생계비는 증가했다.
 
일부 장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으며, 또 다른 몇몇은 후속 세대를 교육함으로써 전통을 지키고자 했다. Wild Tussah는 그들의 직조법을 사용해 만들어진 가방을 전 세계의 (윤리적 소비, 혹은 전통적 직조 기술의 유지 등과 관련해) 지각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지역 수공예 전통의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Wild Tussah가 전하는 Lu 족의 이야기는 꽤나 낭만적이다. 그들은 베트남의 북부 산간 지역에 고립되어 살고 있는 공동체다. 벤조인(때죽나무과의 식물)과 검정벌매(매목수리과의 식물) 반죽으로 물들인 검정 치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Lu 족의 소녀들은 결혼 전 직조하는 법을 익혀야만 한다.
 
예비 신부는 자신의 결혼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일 년을 보내기도 한다. 일반적인 옷에 사용되는 옷감은 7일 동안 남색 빛으로 물들여진 뒤, 완전히 검정으로 변할 때까지 하루에 두 번씩 염색과 건조의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 된다. 한편 Wild Tussah의 'Day to Night Bags'에도 사용된, 주로 치마에 쓰이는 직조물은 매우 숙련된 직조자라 할지라도 6개월이 걸릴 정도로 그 제작이 까다롭다. 이러한 장인들의 이야기는 Wild Tussah의 영감과 동기부여를 자극해, 핸드백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한편, Wild Tussah가 협업하는 또 다른 지역 공동체는 Cham 족이다. Wild Tussah는 Cham 족의 언어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20년 안에 그들의 언어는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다. 문화의 보존은 쉽지 않은 문제지만, 사람들이 도울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은 많다. Wild Tussah는 그들이 만드는 전통 수공예 직조물들을 이용해 다채로운 색상의 가죽 토트백을 제작했다. 이 가방의 판매가 Cham 족의 전통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지역공동체에 기반 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수공예품들을 공정 무역을 통해 들여와 판매하는 기업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 대량생산 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반갑다. 단순히 제품의 윤리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제작?발굴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방식의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핵심 열쇠일 것이다.
 
문주은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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