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KT(030200)가 롯데그룹에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매각하면서 무려 50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MBK파트너스와 함께 1500억원을 투자한 이후 5년 만에 3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황창규 KT 회장.(사진=KT)
특히 연초부터 의욕적으로 이번 매각건을 주도해온 황창규 회장(
사진)의 '뚝심'과 이문환 경영기획부문장(전무), 박종욱 전략기획실장(상무) 등 KT 실무진의 용의주도한 M&A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2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KT 렌탈 매각은 황창규 회장이 컨트롤타워로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이문환 전무, 박종욱 전무는 일선에서 전략투자담당 실무진과 함께 매각을 성사시켰다.
KT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좋은 가격에 매각이 성사되면서 KT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라며 "KT렌탈이 회사 성장을 위해 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롯데로 가게 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6.4%(올해 3분기 기준)를 자랑하는 업계 1위 업체다.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비통신분야를 정리한다는 KT의 경영 방침에 따라 롯데의 품에 안기게 됐다.
하지만 KT렌탈의 매각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황창규 회장의 리더십을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졌던 만큼 그룹 수뇌부 측에서도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보유한 '알짜 회사'인만큼 내부적으로는 매각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었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욱 컸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예정에 2차 본 입찰까지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가격 부풀리기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2차 본입찰로 롯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타이어컨소시엄 등을 대상으로 또 한 번의 가격 경쟁을 붙이는 모험이 통한 셈이다.
KT는 확보된 '실탄'을 기반으로 이통사 본연의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가인프라 구축, IoT, 5G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며 "꾸준히 강조해온 스마트에너지, 지능형 교통관제, 보안, 헬스케어, 보안 등 5대 융합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