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式 롯데하이마트, 부진 탈피 시동

입력 : 2015-03-12 오후 4:36:3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정통 롯데 출신 이동우(사진) 체제로 전환한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본격적인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하이마트는 지난 2012년 7월 롯데에 인수된 이후, 2013년 영업이익 1790억원에서 지난해 1444억원으로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률도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인수 이후 성적은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부진했다.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하이마트 살리기' 특명을 부여 받은 이 대표는 취임 이후 3개월째 공격적 행보로 이목을 끌고 있다. 체질개선과 내부효율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수 3년차에 접어든 하이마트를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작업에 발 빠르게 착수한 상태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롯데월드)를 거치며 상품소싱과 영업, 지원분야를 두루 경험한 유통전문가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월드 대표로 적극적 마케팅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신임 역시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 대표는 전폭적인 그룹의 지원 아래 유통채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에도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숍인숍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특히 면세점은 소형가전이나 휴대폰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판매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롯데하이마트의 해외 브랜드 수입 강점을 살려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산 휴대폰을 직수입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판매한다면 충분한 마진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산업인 면세사업 확장을 위해 롯데가 조단위의 M&A베팅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면세점에 입점할 경우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가능할거란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백화점과 면세점에 들어갈 경우,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 등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존대비 판매 품목도 다양화 한다는 구상 아래 생활용품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가전구매 트래픽을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생활용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조원 수준으로 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인 만큼 롯데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첫번째 품목으로 낙점된 것은 대표 혼수용품인 '이불'이다. 박홍근홈패션과 입점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청주점에서 우선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간 뒤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불 외에도 기존 가전제품과 연계 판매 시너지가 높은 제품군들을 추가적으로 확대 배치한다는 방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그룹 내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채널망은 부재한 상황으로 가전과 시너지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롯데하이마트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판점 비즈니스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부분에 역량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인수 당시, 롯데그룹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 기존 유통채널 활용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에 대한 연계판매, 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진출, 국내외 가전 통합구매 등 다양한 성장스토리를 구상했다.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인수 당시 구상안들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여기에 롯데가 무려 1조200억을 들려 손에 넣은 KT렌탈 역시 하이마트와 연계한 렌탈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편입 3년차임에도 저조한 실적으로 체면을 구겼던 롯데하이마트가 수장 교체 이후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뚜렷이  확인되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강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시너지 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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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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