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한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면 분양 물량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이는 입지와 상품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역 특화형 마케팅 활동을 많이 펼치기 때문이다.
최초 1차 분양 단지 인기에 힘입어 후속단지를 공급, 브랜드 타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최초 분양 단지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단지를 연이어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민의 성향에 맞게 지역특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분양률이나 아파트 매매가격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확률도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 용인은
효성(004800)이 아파트 공급을 집중적으로 하며 주목받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효성은 용인 기흥구 구성역 인근에 '용인 구성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성황리에 분양 중이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선 구성역과 인접해있어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며, GTX 구성역(가칭)이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1~84㎡ 296가구로 구성돼 있다.
효성은 또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본격적으로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9~73㎡, 640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서천초(혁신학교), 서천중(혁신학교), 서천고, 경희대 국제 캠퍼스와 가까운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이밖에 영통 생활권을 도보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
하반기에도 효성은 용인지역에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분양 계획 중으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라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분양물량을 늘리며 지역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본사가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공급이 집중돼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 21~23단지 1861가구를 공급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1071가구를 분양했다. 지난해에도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1725가구를 분양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4600여 가구를 송도지역에 공급했다. 이미 '더샵 그린워크', '더샵 퍼스트월드', '송도 더샵 하버뷰' 등 '더샵'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 송도에는 올해에도 오는 6월 포스코건설이 주상복합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000830)은 90년 대에 마포구 도화, 창전동을 필두로 공덕, 신공덕, 염리, 도원, 용강동 등에서 잇달아 아파트를 공급하며 '래미안 타운'을 구축했다. 1만1600여가구가 들어선 마포구에 추가로 '래미안 마포 리버웰' 563가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 3885가구, '래미안 밤섬 리베뉴' 959가구 등 5400여 가구가 공급되며 마포구 내 래미안타운은 세력을 더욱 키워나가는 중이다.
GS건설(006360)은 지난 1999년 마포구 신수동에 '서강LG아파트'를 시작으로 마포LG빌리지(현 마포자이), 한강밤섬자이, 마포자이 2차 등 4개 단지 총 1730가구를 잇달아 분양했다. 지난 2013년에는 공덕역과 애오개역 일대 에 '공덕파크자이' 288가구와 '공덕자이' 1164가구를 잇달아 분양했고, 올해에도 마포구 염리2구역 재개발 단지를 오는 5월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건설(047040)의 '푸르지오'는 위례신도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와 지난 2013년에는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가 분양됐으며, 지난해에는 '위례 중앙 푸르지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가 공급됐다. 올 상반기에도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유보라'가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1~4차 분양이 조기 완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이 분양에 나섰다.
세종시는 중흥건설의 텃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차 물량을 시작으로 9차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까지 분양 성공을 거두며 세종시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지역에서 대표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면 후속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잘 되는 편이고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지역민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상품에 더욱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