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야구장, 2717일만에 다시 프로야구 하다

입력 : 2015-03-14 오후 3:57:01
 
◇14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 행사에 참가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수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야구계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좋은 날이다. 프로야구 제 10구단인 KT위즈가 팀의 자랑스런 구장에서 첫 발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KT위즈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하기 직전 개장식을 진행했다. 지난 2007년 10월5일 치러진 현대 유니콘스와 한화 이글스 간의 맞대결 이후 2717일만에 수원구장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다.
 
오전 11시20분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1시간20여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엔 염태영 수원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다수의 지역 국회의원 및 시·도의원, 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체육계 관계자, 그리고 KT위즈의 구단주인 황창규 KT그룹 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시작은 정문광장에서 이뤄진 기념 바닥돌 오픈식이었다. 이어 기념 식수, 테이프 커팅 등의 식순이 이어졌다.
 
다과를 나누며 환담을 하는 10분 정도의 시간 이후 행사의 내빈은 장소를 그라운드로 옮겨 본식을 했다.
 
본식에서는 KT 치어리더의 축하공연 및 귀빈 소개, 구장 리모델링 경과보고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수원시가 야구장 시공사와 감리단 대표에게 각각 감사패를 증정했고, 염 시장, 남 지사, 황 구단주, 구 총재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염 시장은 "스포츠의 메카 수원에서 프로야구 1000만 시대를 열겠다. (KT는) 수원의 명물이 될 것을 확신한다"이라고 말한 후 "명품구장의 약속을 지켜가겠다. 앞으로 선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가꾸도록 시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점화식 행사에 참가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행복하시죠?"라고 물으며 축사를 시작한 남 지사는 "야구의 계절, 이제 수원에서도 야구를 하게 됐다"면서 "수원시와 경기도, KT가 합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고 말했다.
 
남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KT위즈의 출정식 때 "KT 위즈가 우승할 경우 마라톤을 참석해 알몸으로 뛸 것"이라는 깜짝 공약을 밝힌 바 있다. (2014년 3월29일 본지 <남경필 의원 "KT위즈 우승시 알몸 마라톤 뛰겠다"> 기사 참조) 남 지사는 이날 이 공약을 다시 언급해 관객의 화제를 모았다. 
 
황 구단주는 "4년 전부터 수원 시민의 열기를 모아 10구단 자격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면서 "'발로 뛰는 야구'를 하겠다. 'KT위즈만의 야구색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축사를 한 구 총재는 "막내 구단의 패기와 열정으로 팬들과 함께 멋진 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홈 팬들의 관심과 열기도 뜨거웠다. 이날 경기는 10시부터 팬 입장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내야 3, 4층과 외야석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 자리가 꽉 찼다. 결국 내야 4층 상단 관중석까지 개방했다. 
 
행사는 인기 걸그룹 EXID의 개장 축하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개장 기념 시구 및 시타는 염 시장과 남 지사가 맡았다.
 
◇14일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잠시 다과와 함께 휴식하며 환담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한편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는 지상 4층, 연면적 1만9939㎡, 관람석 2만225석 규모의 야구장이다. 지난 2013년 7월부터 증축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연말 마무리됐다.
 
홈플레이트와 외야 중앙펜스까지 거리는 120m고, 좌우 거리는 98m며, 펜스의 높이는 4m다.
 
20억원을 들여 국내 최고 수준의 전광판을 설치했으며, 팬들 편의를 위해 자체 개발한 앱 '위잽(Wizzap)'을 내놓기도 했다. 원정팀 샤워장도 갖춰 원정 선수들의 편의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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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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