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기업 몰려온다..생존경쟁 '치열'

입력 : 2015-03-16 오후 4:50:3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국내 상륙을 위한 현지화 작업을 구체화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설로만 돌았던 아마존 등 유통 공룡들의 진출이 현실화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방어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업체들은 일제히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업무 시작에 앞서 인력 구축 등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전현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적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시도를 진행 중인 단계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면서 오픈마켓 뿐 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유통업체들을 긴장시킬 것"이라며 "아마존이 특유의 역마진 전략을 바탕으로 저가공세를 펼친다면 빠른 시일 내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존은 이미 국내 해외직구족들이 구매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해외 제품들을 직매입하거나 해외 셀러들을 유치해 안국 내 물류창고를 통해 판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코스트코도 온라인몰 진출을 확정 짓고 현지 온라인몰 핵심인력을 이미 국내에 배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온라인몰 오픈을 준비중이다. 이미 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이 검증된 만큼 온라인에 진출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100%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온라인몰 확장을 위해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이마트(139480)나 롯데마트로서는 코스트코 자체 온라인몰 등장이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미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케아에 이은 북유럽 대형 유통업체도 국내상륙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덴마크의 세계적인 저가 생활용품업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도 국내 합작사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중이다. 전세계 25개국에 진출한 상태로 대부분의 제품이 2000원~5000원대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일본에서도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보다 더 강력한 상대라는 평가다. 교외형 단독숍으로 운영되는 이케아와 달리 도심형, 근린형 상권에 배치된 만큼 소비자들과 접점이 넓은데다 코펜하겐처럼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생활용품숍이 국내에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25개국에서 4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제공=홈페이지 캡쳐)
 
생활용품 균일가 판매숍 '다이소'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일제히 맹공세를 퍼부을 태세로 국내진출을 예고하면서 업계는 울상이다. 소비침체로 몇 년간 역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메머드급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저렴한 가격, 높은 시장 인지도, 경쟁력 있는 상품 등을 무기로 진출 초반 역공을 퍼부으면서 국내 유통업계를 빠른 속도로 잡식할거란 유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은 무섭게 시장에 들어오는데 정부에서는 온통 규제로 기업들 발을 묶어놓으니 앞뒤로 숨이 꽉꽉 막히는 처지"라며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체들의 몸부림 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전보다 선택권이 넓어짐과 동시에 해외직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장착을 위한 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궁극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만큼 소비자들로서는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업체들도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적자생존 구조에 적응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는데 집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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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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