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발기부전치료제는 어느 진료과에서 많이 처방될까?
남성질환인 만큼 비뇨기과에서만 처방될 것 같지만 의외로 일반의원, 내과 등 비뇨기과 외 진료과의 처방비중이 50%에 달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에서도 처방이 이뤄져 관심을 끈다.
17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아그라와 복제약들의 2014년 처방량은 13만7453건으로 집계됐다.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명사인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2012년에 특허만료되면서 복제약들의 공세를 맞이했다. 이를 기점으로 복제약들이 쏟아져 발기부전치료제의 처방량이 급증했다.
처방량은 특허만료 1년만인 2013년에 13만7583건으로 전년(3만1667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복제약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전체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에는 13만7453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14년 기준 진료과별로는 비교기과가 7만건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처방량 1위를 기록했다. 일반의원, 내과에서도 2만건 정도로 상당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일반의원, 내과에서 처방이 크게 늘어났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환으로 의원이나 내과를 정기적으로 찾는 환자가 발기부전치료제까지 처방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발기부전이 남성질환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학과에도 처방량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특히 산부인과, 안과, 성형외과도 100여건에 달했다.
앞의 관계자는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이나 외지에서는 환자가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을 내방해 발기부전 진료를 받을 때가 많다"며 "정기적으로 약을 먹는 환자가 아무 병원이나 찾아 특정 제품을 지명하거나 여성이 남편을 주기 위해 받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비아그라'.(사진제공=한국화이자)
또한 2014년에는 저함량을 선호하는 것이 뚜렷해졌다.
비아그라와 복제약의 함량은 25·50·100mg 3가지가 있다. 2014년에는 25mg(10만1204건)이 전년비 3만1823건 급증했다. 반면 50mg(1만2648건)과 100mg(2만3601건)이 각각 2만2251건, 9202건씩 각각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부작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25mg 저함량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