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사상 처음으로 좌파 정부 수립

총선 완승..EU 가입 서두를 듯

입력 : 2009-04-27 오후 2:08:45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아이슬란드 역사상 처음으로 좌파 정당이 집권에 성공했다.
 
지난 25(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현 아이슬란드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연정 파트너인 좌파녹생당이 각각 20석과 14석을 차지, 전체 63석 중 34석을 획득해과반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년 동안 집권해 왔던 우파 독립당은 2007년 획득한 25석보다 9석 줄어든 16석에 그쳤다.
 
이날 승리 소식을 접한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총선 결과에 대해 "좌파 정당이 다수당이 된 것은 아이슬란드 역사상 처음"이라며 "18년 동안 보수당 집권 아래에 있던 국민들이 도덕적인 변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인구 30만의 아이슬란드는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국 통화인 크로나화 가치가 폭락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1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이에 경제 붕괴의 책임을 묻는 대규모 시위가 잇달아 지난 1월말 보수 정당 중심의 연립정부가 붕괴, 사회민주당과 녹색운동이 좌파 임시정부를 구성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집권할 새로운 좌파 연립정부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타계를 위해 EU 가입과 유로화 사용을 원하는 아이슬란드 내 여론이 높으며,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도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는 "아이슬란드는 이미 EU 가입 요건의 70~75% 수준을 충족하고 있다" "지금 EU 가입을 신청한다면 4년 이내에 유로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EU 가입을 서두를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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