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탈출하기 위해 주요20개국(G20)이 경기부양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G20 국가들이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의 조치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 내년 1.5%까지 경기부양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달 발표한 올해 1.8%, 내년 1.3% 보다 각각 0.2%p 증가한 것이다.
IMF는 지난해에도 미국발 경기침체가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경기부양 규모를 GDP의 2%로 제시한 바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각국 정부가 은행의 재무재표를 깨끗이 청산한다면 현재의 예산안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올해 호주와 중국, 한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이 GDP의 2% 이상을 경기부양에 할애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가장 큰 규모인 GDP대비 4.1%로 추산했고 일본 2.4%, 미국 2%로 전망했다.
IMF는 G20 국가가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예상치 보다 400억달러 증가한 8200억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기부양 규모는 6600억달러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IMF는 G20 국가의 재정적자 규모도 늘려 잡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G20 국가의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 2007년보다 GDP대비 5.5%p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달 올해 4.7%p, 내년 5.1%P 증가를 예상했었다.
한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각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충분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7이 경제 회복을 위한 부양 규모 확대에 입을 모은 반면 유럽연합(EU)는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였다.
EU는 자신들은 이미 충분한 돈을 경기 부양에 쏟아 부었으며 사회복지 확충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 더 이상의 재정적자 확대가 어렵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