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양당 대표의 3자회동에 대해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경제 현실을 가감 없이 전달했지만 경제 현실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례적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경남 창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가계소득을 높여 내수를 진작시키는 소득주도 성장 경제정책으로 기조를 전환할 것과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정상화 등 조세정의, 전월세 대란, 가계부채 해결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경제 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대기업의 법인세 정상화, 전월세 대란, 가계부채 등에서 정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아예 대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야 대표가 요청하면 만나겠다고 하셨고 정례회동에 동의했으니 지속적으로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자주 만나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마천은 사기에서 최하의 통치는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식으로 이끄는 '쟁민(爭民)'이라고 했다.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이 흡사 이런 상황이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며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던 자리로 제1야당의 책무가 더 무거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아울러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게 해달라는 제안에 대한 답변은 소신이 없고, 한 맺힌 광주 시민의 입장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회동에 대해 "대통령께서 예전의 벽담에서 회담으로 진일보한 것을 평가한다. 나름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밝히고 "부패와의 전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생파탄과의 전쟁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국민들께서는 어제 회동을 보고 과연 누가 집 나간 민생경제를 되찾아 올 수 있는지, 누가 민심을 대변하고자 노력하는지 평가하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정치연합은 국민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으며 문 대표는 "대통령님의 정신을 역사 속에서 되살리겠습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