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 논란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문 대표는 18일 경남도청 도지사실에서 홍 지사를 만나 "무상급식 문제는 가타부타 논쟁할 것은 아니고 아직도 해법이 남아있는지 알아보려고 왔다"며 이번 회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11일 예산에 대한 경남도의회와 도교육청의 이견으로 중단 위기에 처한 경남 지역의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홍 지사와의 회동을 제안했고 홍 지사가 이를 수용하며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홍 지사는 이에 "언론이 무상급식이 중단됐다고 하는데 중단된 것은 아니고 선별적 무상급식으로 전환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고, 밥 보다 공부가 우선이 아닌가. 정말 힘든 계층은 국비로 하고 있으니 나머지는 도교육청에서 알아서 하고 지자체 예산은 서민자녀들 공부하는 데 보태드려야겠다"며 추가 예산지원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는 "교육감 소신이랑 상관없이 아이들은 어디에 살든 급식에서 크게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어른들 정치 때문에 경남 아이들만 급식을 받지 못 한다면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의 발단이 교육청 감사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로 시작됐다는 것은 다 아는 바"라며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며 홍 지사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만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표와 홍 지사는 약 30여 분간 이어진 회동 중간중간 서로 끼어들기를 반복하며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문 대표는 도의회의 예산이 확정돼 사용 용도가 변경 불가능하다는 홍 지사에 "도의회 뒤에 숨지 말라"고 말했고, 홍 지사는 국민소득이 1000달러였던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가 1930-40년대 무상급식을 실시했다는 문 대표의 말에 "북유럽 사회보장체제는 사회주의식"이라며 맞받았다.
두 사람은 배웅길에서 서로 "벽에다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저도 마찬가지고 대안을 갖고 올 줄 알았다"라고 신경전을 벌이며 이날 만남이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음을 스스로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경남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