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펀드투자자들은 미국 펀드투자자보다 단기투자 성향이 더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자금을 수시로 넣고 빼는 등 주식시장 수익률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가 분석한 '한·미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비교' 결과에 따르면 국내는 미국보다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변동폭(표준편차)이 약 6~16배 컸다.
환매율도 월 평균 4.0%로 미국(2.0%)보다 2배 높았다.
대체로 미국 펀드투자자는 주식시장 수익률과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펀드자금 유입과 유출은 모두 주식시장 수익률과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반면 미국의 자금유입은 양(+)의 관계, 자금유출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다. 주식수익률이 상승하더라도 바로 환매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국내 펀드의 자금유입과 자금유출은 각각 전월 주식 수익률로부터 양(+)의 영향을 받았지만 미국은 자금유출만 주식 수익률로부터 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의 자금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자금이 주로 퇴직연금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저축성보험의 10년 장기 가입시 비과세 혜택과 같이 퇴직연금에서의 펀드투자 확대,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가입기준 확대 등을 통해 장기투자를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의 확정기여형(DC) 펀드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확대(40%→70%)는 물론 가입대상의 확대(총 급여액 현재 5000만원→8000만원 상향 조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2013년말 현재 미국 연금의 28%(6조5000억 달러)는 펀드에 투자된다. 이는 펀드자산의 43%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58%가 주식형펀드에 투자돼 주식형펀드의 48%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