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코스닥이 630선에서 상승세를 멈췄다. 수급주체였던 기관이 연일 매도행진을 펼치면서 상승탄력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중심으로 순매수 물량을 늘리고 있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시장의 관심이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1.11포인트(0.18%) 하락한 627.8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종가 대비 전날까지 상승률은 15.02%에 달한다. 하지만 이달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63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기관의 순매도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기관은 총 4732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2달 간 순매수 한 물량의 절반을 팔아치운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순매수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는 코스피를 1조9070억원치를 사들였다. 반면 코스닥은 751억원 순매도다.
김정환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코스닥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며 "지금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사면서 관심이 중소형주에서 옮겨갈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가 속해있는 IT S/W, SVC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IT S/W, SVC 업종지수는 지난 1월27일 장 중 2424.6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달부터 연일 하락하면서 전날 2143.59까지 밀렸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닥의 강세는 국내 증시의 한정된 수급과 함께 성장가치를 우선하다 보니 중소형주로 관심이 나타난 것”이라며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다 보니 코스닥 못지 않는 유동성을 받으면서 투자매력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스닥의 상승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펼치면 코스닥이 쉴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코스피가 2100선까지 치고 가지 못한다면 다시 종목 중심으로 시장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코스닥은 개별 종목의 집합체로 지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종목을 봐야 한다"며 "코스닥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에 올랐던 종목에 대한 집착보다는 실적 상황에 예의주시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 6주간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