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경상수지 흑자,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소비자심리지수(CSI)가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가 지난달 64에서 이달 100으로 전월대비 36포인트나 크게 오르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로 지난달(84)에 비해 14포인트 급등했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형편이 나아졌다고 보는 이가 많음을, 100을 밑돌면 형편이 나쁘다고 보는 이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말 외환위기 이후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2월 경상수지 37억달러 흑자 기록과 3월 45억달러 이상의 흑자 전망치 등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생활형편CSI를 비롯, 개별지수들도 지난달보다 일제히 두 자리수 이상 상승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 기대를 갖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지난달(70)보다 12포인트 상승한 82를, 생활형편전망CSI는 전달(78)대비 17포인트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가계수입전망CSI과 소비지출전망CSI는 모두 지난달보다 9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91, 100으로 조사됐다.
현재경기판단CSI의 경우는 지난달 35에서 이달 65로 30포인트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CSI는 지난달 64에서 100으로 전월대비 36포인트나 급등해 앞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와 주가의 1300선 돌파 등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주택·상가가치전망CSI(84→98), 토지·임야가치전망CSI(80→97), 금융저축가치전망CSI(79→93), 주식가치전망(78→102)도 모두 전월보다 크게 상승했다.
6개월 후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142)보다 11포인트 하락한 131를 기록, 향후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적극적인 '일자리나누기' 운동에 따라 취업기회전망CSI는 지난달 60에서 이달 83으로 23포인트나 상승하면서 모든 소득계층에서 취업기회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은 아직 이르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의 경기 대책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시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진정국면으로 볼 수 없다"며 "2~3개월 더 지켜본 뒤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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