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갑(甲)질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다."
정부가 홈쇼핑업계의 고질적인 갑질문화를 뿌리 뽑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홈쇼핑 업계는 좌불안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수백억 원대의 과징금 부과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0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 5월부터 TV홈쇼핑을 상대로 진행한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5일 TV홈쇼핑 6개사의 제재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갑질에 대한 처벌수위가 조만간 결정된다.
홈쇼핑 업체들의 상습적인 불공정행위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공정위가 이번 만큼은 잔뜩 벼르고 나서면서 업계는 과징금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악의 부진한 성적으로 곳간사정도 넉넉치 않은지라 업체들로서는 노심초사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일부 업체들은 과징금 부과 선에서만 마무리돼도 차라리 낫다는 입장이다. 과징금 이상의 강력한 제재방안이 떨어질 경우, 사태수습에 더욱 진땀을 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역시 부담이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며 "만약 검찰로 넘어가 추가적인 수사로 이어질 경우,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공정위 결정을 기다리는 심정은 다들 초조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래부가 과락제(심사 결과 기준점수 밑돌 경우, 해당 홈쇼핑 업체를 퇴출시키거나 조건부 재승인) 도입을 선언한 이후, 재승인 심사결과를 기다리며 연일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업체들은 사면초가의 상태가 됐다.
이번에 재승인 대상에 포함된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057050), NS홈쇼핑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돼 한숨만 내쉬고 있는 처지다.
특히 전 대표가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력이 있는 '퇴출 후보 1순위' 롯데홈쇼핑과 일명 '카드깡' 사건으로 역시 재승인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NS홈쇼핑이 가장 초조한 입장.
최악의 경우, 과징금 폭탄과 함께 방송 퇴출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동시에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생 불가능한 처지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이들 업체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현재 전반적인 분위기상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한 것 같다"며 "집중적으로 한 업체에 대해 칼날을 빼들면서 본본기성 사례를 업계에 확실히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예상하는 수준을 벗어난 상상 초월의 고강도 제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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