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지난해 반도체 덕을 톡톡히 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올 1분기에도 그 덕을 이어간다. 1분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각 사)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4조610억원), 4분기(5조2880억원) 영업이익보다 개선된 실적 전망치다.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 따라 무선사업부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유는 반도체 때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사실상 견조한 실적을 장담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 부문이 올 1분기에도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메모리반도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그간 부진했던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면서 부담도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부문은 스마트폰 물량 증가와 마케팅비 감소 효과로,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메모리 업황 덕에 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시스템LSI 사업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같은 폭발적 성장은 기대키 어렵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4조6000억~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30% 확대된 1조4000억~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수기에 따른 주요 제품 가격 약세에도 환율상승의 수혜와 함께 모바일 및 서버향 반도체 시황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 속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 감소와 메모리가격 하락 등으로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환율상승과 견조한 모바일 IT향 수요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실적은 D램 산업의 호황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완만한 성장, 뛰어난 원가경쟁력 등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