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준
농심(004370) 대표이사가 올해 첫 주주총회에서 주요 사업의 점유율 확대를 최우선으로 내세웠지만, 라면·생수 시장의 여건과 경쟁사의 전략을 고려할 때 올해 목표가 실현되기에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준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 극대화가 올해 첫째 목표"라며 "또 해외법인의 영업력을 강화해 중국과 동남아에서 성과를 높이고, 미국과 일본에서도 경영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23일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5.6%로 1위를 차지했고, 백산수가 5.3%, 강원평창수가 4.8%, 아이시스8.0이 4.1%, 아이시스가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업계 1위 제주도개발공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삼다수 점유율을 2020년에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에 이어 오는 26일 혁신경영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가 파악한 삼다수의 점유율은 지난 2009년 48.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12년 38.7%로 30%대로 떨어졌고, 2013년 36.5%, 2014년 36.0%를 기록했다.
또한 아이시스 브랜드로 생수 시장에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은 생수 제품군과 탄산수 시장에서 30% 정도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는 트레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탄산수 시장은 지난해 4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00% 성장한 것에 이어 올해는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반면 농심은 현재 25만톤 수준인 백산수의 생산량이 확대되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생수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신공장이 완공되는 9월부터 연간 125만톤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프로모션도 강화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면 시장에서 농심은 여전히 6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역신장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농심은 지난해 누적 점유율 62.4%로,
오뚜기(007310) 16.2%,
삼양식품(003230) 13.3%를 크게 앞섰지만,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지난 2013년 2조100억원을 기록했던 라면 시장은 2014년 1조97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대용식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라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비빔면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여름에는 점유율이 낮아지는 문제도 농심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지난해 1월 65.2%로 출발했던 농심은 3월 63.4%, 5월 60.9%로 점유율이 내려가면서 7월에는 59.7%로 유일하게 60%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여름 계절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유통을 시작했다"며 "성수기에 앞서 이르면 다음달 세부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산수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