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최준석.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을 맡은 최준석이 평소 보여준 세리머니의 뜻에 대해 밝혔다. 다소 우스운 내용에 팬 질문에 폭소가 넘친 현장은 최준석의 답변에 숙연해졌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3일 오후 이화여대 ECC 삼성홀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10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알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 행사에 이어 이대에서 다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야구 기자와 패널은 물론 팬의 질문도 받았다.
사회를 맡은 배지현 아나운서는 최준석의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의문이 있던 팬이 보낸 질문 "경기 끝나고 치킨 두 마리라는 의미에요?"을 그대로 읽었다. 순간 행사장은 폭소로 가득찼다. 사회자인 배 아나운서도 큰 웃음을 끝내 참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준석이 언급한 세리머니의 의미는 야구팬의 질문처럼 가볍지 않았다. 최준석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홈런을 바친다는 의미"라고 답변했다.
순간 장내는 바로 차분해졌다. 그리고 최준석을 향해서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롯데의 주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준석은 올해 각오에 대해 "지난해 정말 힘들었지만,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올해는 꼭 4강에 가도록 하겠다"고 결연한 다짐을 말했다.
전날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구단 출정식에서 "지난 시즌, 나와 팀 모두 아픈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엔 '죽기살기'로 열심히 해 4강 가도록 하겠다"는 목표에 이은 올해의 각오다.
최준석이 올해 아버지를 향한 세리머니를 과연 얼마나 빈번히 할 수 있을까. 안팎으로 팀이 어려운 시절 팀의 주장에 오른 최준석이 펼칠 활약상에 팬들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