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앞으로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 130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구직자의 학벌이나 해외연수경험 등 스펙 대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신입직원을 선발하게 된다.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부담을 느꼈던 스펙 중심의 채용방식에서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CS 기반 채용제는 기존 채용방식과 무엇이 다를까.
먼저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에 담길 기재사항들의 변화가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지원자는 더 이상 학력과 가족사항 등 직무와 무관한 정보들을 적어내지 않아도 된다. 그대신 지원하는 분야의 직무와 연관성이 높은 교육 이수나 관련 근로 경험 등을 서술하면 된다.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면접질문도 바뀐다. 주량, 결혼에 대한 생각, 감명 깊은 여행지 등 단편적이고 직무수행과 관련 없는 면접 질문을 할 수 없게 된다. NCS 채용제는 면접이 이같은 비생산적인 대화 과정이 되지 않도록 조직 내 구성원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 등 업무수행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대처방법(상황면접), 직무관련경험(경험면접) 및 의견(PT면접) 등으로 체계화 되도록 했다.
박종길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현재 일부 대기업에서 하고 있는 능력중심평가 및 채용이 NCS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채용절차는 NCS 기반 채용과 기존 채용이 다르지 않다"며 "서류, 필기, 면접 등 전형 과정에는 변화가 없고 다만 이 과정에서 오고 가는 질문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이 뭐하는지, 키나 몸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등 직무와 무관한 질문은 할 수 없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취준생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무작정 많은 질문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NCS 기반 채용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조봉환 기재부 공공혁신기획관은 "정부도 NCS 기반 채용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우려를 고려했다"며 "논란의 최소화를 위해 도입 공공기관에 가급적 많은 샘플을 올려달라고 당부했고, 구직자들은 이 샘플을 참고해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