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하이트맥주 주가가 28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롯데그룹의 오비맥주 인수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판단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오비맥주 매각 문제는 하이트맥주의 발목을 잡아왔었습니다.
주류사업 확장에 관심이 많았던 롯데그룹이 오비맥주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국내 맥주 시장에서의 일대 접전을 예고했었다.
그룹 내 물류와 유통이 갖춰져 있는 롯데그룹의 경우,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확률이 높으며 이에 따라 하이트맥주 입장에선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필연적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선정되면서 이 같은 최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게 시장의 설명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맥주업체간 경쟁우려가 완화돼 하이트맥주의 맥주사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사모펀드이므로 수익성 훼손을 감수해야 하는 공격적 영업보다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 증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오비맥주를 인수해도 맥주업체간 경쟁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비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선정된 것은 하이트맥주에게 상대적으로 좋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그러나 “오비맥주 인수가 무산될 경우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오비맥주의 공장 일부를 인수해 맥주시장에 참여하는 것인데,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도 인수 금액의 일부를 줄이기 위해 오비맥주 공장 일부를 매각할 수 도 있다”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비맥주의 매각대금은 2조4000억~2조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하이트맥주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2.19%(3500원) 오른 16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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