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카드와 현대자동차의 복합할부 계약이 결렬로 가닥이 잡히면서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이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현대차(005380)가 금융당국에 복합할부금융 폐지를 요청하면서 시작된 공방은 카드업계의 패배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현대자동차와 복합할부를 포함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수령으로 꼽히던 삼성카드와 현대차의 협상이 이같은 상황에 놓이면서 차 복합할부 상품은 6년만에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일반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고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여전히 복합할부 수수료를 1.3%로 고집하고 삼성카드는 1.7%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내부적으로 현대차와 계약이 결렬됐다고 판단하고 다른 전략을 구상중이다.
현재 현대차와 나머지 카드사들과의 복합할부 협상이 틀어지면서 나머지 카드사도 현대차와의 복합할부 상품판매를 중단했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복합할부 상품을 폐지하기 위해 받아들이기 힘든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적격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현대차가 요구한 수수료율은 역마진이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벼랑끝에 몰린 상황에서 협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차도 캐피탈 할부금리를 평균 1% 포인트 인하하며 카드사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내세우자 금리인하로 대응한 것이다.
한편, 기아자동차와 KB국민카드는 가맹점 계약종료일을 오는 30일로 다시 연장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자동차.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