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한국시간)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방문해 공장 건설현장의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흥 자동차 시장인 중남미 시장을 점검했다.
정몽구 회장은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의 기아차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 중남미 자동차 시장 현황 및 현지 판매·마케팅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글로벌 생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공략은 물론 북미시장 공세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멕시코는 기아차가 처음 진출하는 곳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맞춤형 차량 개발과 창의적인 판매 및 마케팅 전략수립 등을 통해 최고의 제품과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멕시코는 저렴한 인건비, 높은 노동생산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를 포함한 40여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등 입지 조건 면에서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더불어 멕시코와 중남미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각각 114만대, 634만대에서 오는 2020년 129만대, 757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자체 수요도 매력적이다.
멕시코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전략 거점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이미 닛산, GM,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이 멕시코 현지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최근에는 BMW, 다임러 벤츠-닛산 등이 추가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기아차(000270)는 오는 7월부터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중심으로 멕시코 시장 판매를 시작한다.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효율적인 판매와 정비망 구축, 현지 마케팅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소형차급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판매 및 정비망을 구축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향후 중대형 고급차 라인업까지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은 환율 등 경기 변동에 취약한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 체제도 효율적으로 개선해 글로벌 공급 유연성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수출길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멕시코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허용되는 무관세 수입 쿼터의 혜택으로 최대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주요 경쟁사 평균인 75%에 한참 못 미치는 44%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 판매는 지난해 전체 판매의 약 85%를 차지했다.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완공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총 337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