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느끼는 경기 전망은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수 비중이 크고, 원청 대기업의 원가절감에 직접 타격을 받는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월 중소기업 SBHI 91.6..전월 대비 1.2p 하락
중소기업중앙회가 26일 발표한 '2015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91.6으로, 전달(92.8)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 SBHI는 지난 10월 93.7을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1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여전히 기준점인 100을 밑도는 수준에서 지수가 형성되고 있는 데다, 추세마저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하면서 지난달 반등에 따른 경기 기대감은 사라졌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시장 활성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닐 여지가 마련됐지만,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음료(104.3→113.3), 목재 및 나무제품(80.8→94.2),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제품(90.7→98.6) 등 13개 업종에서 상승을 보였다. 반면 비제조 업종을 중심으로 도매 및 소매업(93.6→88.5), 교육서비스업(102.3→93.2) 등 7개 업종에서 하락했다.
다만 3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SBHI)는 83.4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7.1포인트 개선된 점은 위안이다.
이달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애로는 여전히 내수 부진(67.2%)이 첫 손에 꼽혔다. 업체간 과당경쟁, 인건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
◇2분기 BSI, 대·중소 '희비'
전체 기업 경기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대감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데다, 브랜드력의 한계, 납품구조 등에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428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는 97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면서 개선 기대감이 확대됐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아 체감경기의 본격적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2분기 기업체감경기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아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의 상승폭이 중소기업보다 컸다. 대기업의 BSI 전망치는 99로 전분기보다 18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96으로 12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체감경기가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은 105, 내수기업은 9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대내외적인 경영 어려움을 정책적인 혜택이 보완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