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감사원이 은행연합회,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위원회 유관기관에 대한 예비감사를 마치고 다음달 본감사에 착수한다.
이미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는 민간기구를 유례없이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는 것이어서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내달 1일부터 금융위 산하 공공기관 및 협회에 대해 본감사에 들어간다.
감사원은 지난 12일부터 2주간의 예비감사를 통해 감사 쟁점이 될만한 사항 등에 대해서 살펴본 상태다.
특히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등은 개별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서 금융관련 공적업무 수행에 관해 감사 초점이 맞춰졌으며 금융감독원도 감사원과 함께 공조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위탁 업무에 대한 금융위의 관리감독에 문제가 없었는지 여부도 주요 감사 사항이 될 것"이라며 "약 3주가량 본감사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유관협회들은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수시로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번 감사까지 진행되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감사원이 은행연합회 등 민간 기구에 대해 직접 현장조사에 나선 것은 거의 전례가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감사원이 감사에 나설 경우 반드시 지적사항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어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비감사 과정에서 위탁사무를 제외한 업무도 감사대상이 된 것으로 안다"며 "민간영역까지 감사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구조개혁·규제완화 등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앞서 황찬현 감사원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감사운영 방향과 관련, "금융권의 보신주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규제관리 시스템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