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3월 증시는 미는 힘이 강했다. 외국인 매수가 불을 당겼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힘을 보탰다.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2030.04)는 한달간 2.2% 상승하며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4월 증시도 반등세는 이어가겠지만, 단기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곧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사들이 내달 코스피 상단으로 제시한 2050포인트대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장기 박스권 상단이다. 3개월 연속 상승한 코스피가 추세 상승을 위한 단기 부담을 떨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코스피 4월 예상 등락밴드(자료=각사)
◇코스피, 1940~2100선 예상
30일 뉴스토마토가 10개 증권사들의 전망을 분석한 결과 4월 코스피는 1940~2100포인트 수준으로 전망됐다.
김학균 KDB
대우증권(006800)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더라도 가계 자금 증시 이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며 "한국 가계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은 초읽기라고는 하지만 당장 4월에 기대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수급환경이 바뀌기 전에는 중립적 의견을 반영해 밴드를 설정할 수 밖에 없다"며 "상단 돌파는 외국인, 하단 밴드 위협은 펀더멘탈 변수 악화가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초 저점인 1870선에서 10% 반등에 성공했지만,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아 현재 지수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며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한 만큼 2분기에는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IT·자동차·건설·금융 관심주
관심주는 IT, 자동차, 건설로 집중됐다.
NH투자증권은 저금리, 저유가, 저원화가치의 '3저 호황'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코스피가 3저 시대를 맞아 본격적으로 상승한 것은 1986년부터라는 판단에서다.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은 "1980년대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이끈 업종을 분석한 결과, IT하드웨어와 증권, 순차적으로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올해 3저에 따른 민감도를 보더라도 공통분모가 IT하드웨어와 금융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1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을 선정하고, 환율이나 유가 등 변수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축출했다"며 디스플레이, 화학, 음식료, 의류를 톱픽 업종으로 제시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수요 회복과 원화 약세 관점에서 IT, 저유가로 인한 비용감소가 긍정적인 운송, 금리인하 수혜 섹터인 증권 및 건설, 중국 수요가 견조한 화장품 등 이익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에 대해 순환매 관점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