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무릎보다는 아래 수준에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중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금 분할매수 전략을 활용하는 게 어떨까요."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브라질 국채에 대한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급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겐 지금이 브라질 국채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30일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전 거래일 3.239헤알보다 0.01헤알(0.30%) 오른 달러당 3.249헤알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 0.30%만큼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올 들어 총 25% 넘게 하락, 작년 6월 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절하됐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본부장은 "현재 브라질 국채 가격은 무릎보다 아래 수준에 전체적으로 괜찮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헤알화 가치의 추가 절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 당분간을 투자 적기로 삼아도 좋다는 설명이다.
특히 브라질 국채는 장기투자측면에서 토빈세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져 장기투자 성향의 고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당하다는 평가다.
반면 경계론도 상당하다. 최근 헤알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 리스크로 한 달 사이 브라질 국채 평가손이 20% 정도 난데다 앞으로도 내외부 시장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또 다른 증권사 해외채권운용본부장은 "장기투자물인 브라질 국채는 분할매수용으로는 추천하지만 브라질 경제시황은 물론 헤알화 환율 추이 등 전반의 것을 살펴야하기 때문에 본인이 의사판단할 수 없다면 베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의했다.
최근 시중금리 1%대 저금리 속 6년래 최고 기준금리(12.75%)를 결정한 브라질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있어 더욱 당부를 요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