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효과로 유로화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감이 다소 완화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31일(현지시간) ECB가 추진하는 1조1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효과로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주춤해졌다고 전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0.6%에서 호전된 수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들어 -0.6%로 곤두박질 친 이후 2월에 -0.3%, 이달에 -0.1%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3월 실업률도 전월의 11.4%에서 11.3%로 낮아져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유로존 물가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조나단 로인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은 유로존 장기침체 불안감을 한 층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물가가 상승세로 접어든 이유는 ECB 양적완화로 유로화 가치가 낮아진 가운데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유로 약세는 불황이 장기화되는데 물가는 떨어지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유로·달러는 현재 1.079달러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강세· 유로약세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1.05달러를 목표 가격으로 설정했다.
ECB가 매달 600억유로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지속하면 유로화 유동성이 많아져 유로 가치가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달러 대비 유로화는 이미 10.38%나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어 유로 약세를 점치는 이들이 많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