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중은행장들이 2분기 첫 영업일을 맞아 수익성 확보를 화두로 던졌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금융권 업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판단에서다. 소매금융, 시니어금융 등 각 은행이 강점이 있는 분야를 내세워 영업 현장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1일 4월 조회사를 통해 '리딩뱅크(선도은행) 위상 회복'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수익성 강화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최근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주택대출시장 수익성 악화, 계좌이동제 시행 등 금융환경 변화가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저금리와 저성장이 가져온 완전경쟁 시대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KB가 강점을 보이는 신용대출, 소호와 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이자 수익 창출에 집중함으로써 약화되는 수익성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본부는 정밀한 고객분석과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를 현장에 지원하기 바란다"며 지점 일선에 대해서는 "점주권 환경에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마케팅 전문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신바람 나게 달려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이날 창립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리딩뱅크 위상 확립 등 경영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조 행장은 ▲글로벌 현지화 및 네트워크 확대 ▲사업그룹, 그룹사 간 협업체계 강화 ▲원활한 소통·정확한 판단·신속한 실행 등을 강조했다.
조 행장은 "신한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영 활동 전반의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효과적으로 영업을 지원하는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2분기 업무조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NIM 하락과 여신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자산증가 제약 등이 이자이익 확대에 한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혁신을 통해 극복할 것으로 주문했다.
김 행장은 이번 분기 중점추진사항으로 ▲고객 기반 확대 총력 ▲혁신문화 정착을 통한 혁신의 실행력 강화 ▲직원 역량 강화와 성과주의 문화 정착 ▲심사부문 제도 및 프로세스 강화 등을 꼽았다.
김주하 농협은행장도 이날 임직원에게 "플랜보다 액션이 중요한 시기라며 손익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행장은 "저원가성 예금 유치와 수수료 사업 활성화 등 수익원 발굴에 나서는 동시에 사전적인 건전성 관리와 불요불급한 비용 절감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니어 금융, 농식품 기업금융 등 농협은행의 강점을 특화하는 동시에 핀테크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진출 확대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