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자원외교 비리 및 횡령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성완종(64) 경남기업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성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6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여러 질문에 "검찰에 들어가서 자세히 설명드리겠다"고만 짤게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성 회장은 지난 2008년~2011년 러시아 캄차카 육상광구 개발사업 등 명목으로 경남기업이 지원받은 성공불융자금 350억원 가운데 150억원 정도를 계열사 등을 통해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경남기업 재무담당 한모(50) 부사장과 성 회장의 부인인 동모(61)씨에 이어 성 회장을 대상으로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일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경남기업 계열사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동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성 회장 일가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한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자원개발 지원 과정에서의 회계 조작, 비자금 조성 개입 등의 여부를 조사했다.
지난달 18일 경남기업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성 회장까지 소환되면서 검찰 조사는 정점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바탕으로 성 회장에 대한 재소환이나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성 회장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이번 조사의 대상이 정관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사진제공=경남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