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이제는 도심이다.' 국내 대형유통 3사의 아울렛 경쟁이 교외에서 도심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현대가 올해 공격적인 출점을 선언하면서 도심에 집중하고 있던 롯데와의 신경전도 점점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에 집중했던
신세계(004170)도 경쟁사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도심 출점계획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이 아울렛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백화점 매출부진을 상쇄해주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성장률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기댈 언덕은 아울렛 뿐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코멘트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합리적 소비층인 20~30대를 흡수해야 하는 만큼 아울렛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
3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2개(잠실 롯데월드몰, 수원점), 아울렛 4개점(고양, 광명, 동부산, 구리) 오픈으로 가장 공격적인 출점 행보를 보였던 롯데는 올해 도심형 아울렛 형태로 진주점과, 광교점 2곳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 양재동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 패션관을 임차해 도심형 아웃렛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아울렛 오픈이 전무했던
현대백화점(069960)은 작년에 가산 디지털단지 인근에 도심형 아웃렛을 위탁 경영한데 이어 올 하반기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아울렛을 낸다. 또 내년 송도에 3300억원을 투자한 대규모 아울렛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는 지방권에서도 도심형 아울렛이 들어설만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이 후발주자로 나선만큼 출점행보에 가속이 붙으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구조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2~3년 간 신규출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롯데와 신세계의 아울렛 매출성장률은 매년 10%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두 자릿 수 내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3사 모두 백화점 신규출점에 대해서는 극히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아울렛은 입지만 좋다면 무조건 들어가자는 입장"이라며 "조만간 교외 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아울렛이 포화상태에 이를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권에서 아울렛 출점규제 방안이 공론화되면서 서둘러 출점계획을 잡고 있는 경향도 있다"고 귀띔했다.
경쟁사들이 교외형에서 도심형을 공략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신세계도 다양한 안을 고심 중인 상태다. 향후 도심형 아울렛 진출에 대해서도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현재까지 출점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