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수요자들..분양 홍수에도 '묻지마 청약'은 없다

입력 : 2015-04-03 오후 3:09:58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청약제도 개편과 봄철 성수기를 맞은 분양시장에서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그동안 미뤄왔던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특히 동탄2나 미사강변, 민락2, 김포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큰 장이 섰다.
 
하지만 청약성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청약자들이 몰리는 곳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가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높은 분양가나 입지적 약점으로 인해 수요자들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똑똑해진 수요자들의 '묻지마 청약'은 없었다.
 
◇입지 좋으면 중대형도 팔린다..미사강변 1순위 마감
 
경기 하남미사강변도시 A1블록에 공급한 GS건설(006360)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아파트가 미사지구 민간분양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새로 썼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실시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의 청약 접수 결과 총 497가구 모집에 1만1870명이 몰리며 평균 23.8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지난해 미사강변센트럴자이가 세운 평균 6.5대 1의 경쟁률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전용면적 132㎡B형은 3가구 모집에 200명이 청약해 66.67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상대 GS건설 미사강변리버뷰자이 분양소장은 "미사지구는 지난해 '9·1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택지지구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며 "여기에 자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특화평면, 한강조망입지 등으로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던 것이 좋은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분위기 좋아도 아직은 한계..고배 마신 김포한강·민락2
 
반면, 김포한강신도시나 의정부 민락2지구는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서울 접근성이라는 입지적 한계로 수요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공급한 '호반베르디움 1차'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522가구 모집에 573건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주력 면적형인 84㎡A는 1422가구 모집에 551명이, 84㎡B는 100가구 모집에 22명이 접수했다.
 
의정부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앞서 분양했던 '푸르지오'의 경우 웃돈이 2000만원~3000만원 정도 붙어 있고, 민락2지구 내에서 입지도 가장 좋은 단지 가운데 하나여서 큰 기대를 모았다"며 "다만 기존에 분양했던 아파트들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비싸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890만원 선으로 앞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들에 비해 50만원 정도 비싸다. 또 이달 중 같은 지구 내에서 또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청약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 1순위 청약을 접수받았다. 314가구를 모집한 59㎡A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나머지 3개 타입은 모두 2순위로 넘어갔다.
 
44가구를 모집한 59㎡B는 31명이 청약을 접수했고, 84㎡A는 150가구 모집에 120명, 84㎡B는 117명 모집에 106명이 청약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김포나 의정부 모두 교통여건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서울 접근성에서 다른 신도시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며 "분양 물량이 넘쳐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수요자들이 아무리 분양시장 호황이라고 해도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을 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호반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에서 공급한 '호반베르디움 1차'는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522가구 모집에 573건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사진=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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