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알보젠에 인수된
근화제약(002250)과 드림파마가 본격적으로 통합되고 있다. 알보젠은 이질적인 양 조직의 물리·화학적 결합을 통해 오는 6월에 알보젠코리아로 재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빌딩에서 근무하던 드림파마 스탭부서 80여명, 영업사원 70여명 등 총 150여명의 직원들이 근화제약으로 지난 31일 전부 이동했다.
◇알보젠·드림파마·근화제약 CI.(사진제공=각사)
스탭부서는 근화제약 사무실인 여의도 IFC 빌딩으로 들어갔다. 드림파마 스탭부서에 자리를 내주는 대신 IFC빌딩에 상주하던 근화제약 서울사무소 영업사원 30여명은 별도의 사무실을 임대받아 나갔다. 드림파마 영업사원 70여명도 이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IFC 빌딩에서 근무하는 알보젠 직원들은 130여명이 되는 셈이다. 다만 드림파마 공장과 연구소 인력 100여명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알보젠은 인력 간에 물리적 결합과 함께 조직 문화의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한 화학적 결합도 점진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에는 근화제약과 드림파마의 경영진 및 팀장급 이상 50여명 임직원들이 공식적으로 첫 미팅을 가졌다. 마케팅, 영업, 공장, 스탭 등 각 부서는 사업보고, 비전, 전략 등을 발표했다. 알보젠은 6월에 양 조직을 완전히 통폐합해 사명을 알보젠코리아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화제약과 드림파마가 성공적으로 융합되고 알보젠코리아로 조직이 안정되기 위해선 알보젠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근화제약과 드림파마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퇴직프로그램(ERP)이 임직원의 화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파마 관계자는 "ERP 신청자가 소수에 그쳤다"며 "목표로 정한 감축 인원에 맞추기 위해 반강제적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드림파마의 우수한 개발 파이프라인도 좌초되는 게 아닌지 염려되는 부분이다. 복제약 전문회사인 알보젠은 근화제약을 인수한 뒤 근화제약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2개를 '드롭(중지)'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림파마는 개량신약에 두각을 나타는 업체다"라며 "만일 드림파마의 개발 라인이 드롭되고 복제약 개발에만 매달린다면 개발·연구 인력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