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재테크 못지 않게 빚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빚테크란 빚을 내서 돈을 버는 것이다. 동시에 대출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도 빚테크다. 전문가들은 빚테크에도 요령이 있다고 한다. 주택담보대출과 부채관리 방법 등을 통해 알아본다.
◇주택담보대출, 지점보다 대출상담사 유리..금리비교 '필수'
하우스푸어의 주요 관심사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직접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대출금리비교사이트나 상담사를 통하는 편이 보다 효율적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됐던 안심전환대출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주택금융공사에서 유동화하는 적격대출을 잘 활용하면 안심대출 못지 않은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례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사는 A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신청한다면 수협에서 3년 또는 5년 단위 고정금리로 연 2.92%로 받을 수 있다. 변동과 고정 구분 없이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을 선택한다면 SC제일은행을 통해 연2.6% 대출도 가능하다. 기존에 연3.6%의 금리로 1억을 대출받았다면 최대 100만원의 이자를 줄이는 셈이다. 다만, 변경 이전에 계약서를 쓴 시점으로부터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기간이 지났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금리비교사이트인 뱅크토탈의 김준호 상담사는 “지난해 3~4%초반에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올해 저금리 대출로 갈아탔다”며 “특히, 이번 안심전환대출에서 보험사가 제외되면서 업계간 고객 이동이 활발했다”고 전했다.
김 상담사는“일부 고객들이 좀 더 기다리면 대출 이자가 더 싸지지 않겠냐는 질문을 하는데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금리는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대출 계약서를 쓰기 직전에 상담사를 통해 한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흩어진 대출, 싼 금리로 몰아서 갚자
전문가들은 대출을 한 군데로 몰아서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특히 고금리대출은 빨리 갚는게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담보대출 외에 기타 대출은 한 데로 모는 편이 좋다는 조언이다. 특히, 현금서비스나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은 10%대 고금리가 많아 정리 대상 1순위로 꼽힌다.
신한은행 명동지점의 과장은 “대출 심사시 카드론과 같은 대출이 잡히면 신용등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대출 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며 “금리가 낮은 은행권의 대출을 받아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출이자를 낮추려면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신용등급을 꾸준히 높여나가야 한다. 주거래은행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모든 통장을 한 은행으로 몰아서 거래하는 편이 좋다.하지만 거래하는 주 금융기관이 우수고객이 되어도 별 혜택이 없다면 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이다.
◇악성 빚테크..빚내서 투자는 '금물'
마지막으로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최근 각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이자율과 수수료 인하에 나서면서 신용융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3일 기준 신용거래 잔고금액은 6조 618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이 3조787억원으로 3조를 돌파했으며 코스닥시장의 융자액은 3조5394억원에 달한다.
신용거래에 대한 이자율은 6%대 후반에서 7%초반이다. 외국계 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신용거래는 일정 부분 손실이 나면 반대매매가 일어나 손실 규모가 예상을 크게 웃돌 수 있다”며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원금 뿐만 아니라 추가로 또 다른 빚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은행 PB 팀장은 "수익이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는 것과 새어나가는 돈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