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안방사수 위기..3월 점유율 66.7%

수입차 공세에 80%대서 70%선 붕괴 고착
3월 수입차 판매 2만대돌파..점유율 15.4%

입력 : 2015-04-08 오후 3:43:03
◇‘15. 3월 업체별 승용차 국내판매 현황(단위: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를 비롯한 국산차들의 내수 점유율이 수입차의 공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8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0%선 붕괴가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는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뒷걸음질쳤다. 3월 국산차 판매량은 12만7163대로 전월 대비 무려 22.9% 증가한 반면, 점유율은 85.4%에서 84.5%로 하락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3월 66.7%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현대차는 대체적으로 70%를 웃도는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2012년 74.6%에서 2013년 71.4%, 2014년 69.3%로 3년 연속 하향세를 그리며 70% 마지노선이 무너진 상태다.
 
지난달 현대차는 쏘나타와 투싼을 제외한 주요 모델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3.3%포인트 추락한 38.5%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쏘렌토와 카니발 호조에도, 증가율이 자동차산업 평균을 하회하며 점유율이 0.1%포인트 떨어진 28.1%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최근 일부 영업점에 내수 시장 점유율 41%를 유지할 수 있도록 판매량을 늘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국산차 톱3에 자리한 한국지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상용 차량의 생산을 중단했던 전년도 기저효과에도 스파크의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점유율은 0.7%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수입차의 공세는 올 들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지난해 3월 11.9%에서 올해 3월 15.4%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던 BMW는 지난달 1위를 탈환하며, 국산차 턱 밑까지 추격중이다. BMW는 3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4003대의 판매량으로 6004대를 판매한 르노삼성을 바짝 쫓고 있다. 점유율 역시 르노삼성과 1.5%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이어 지난달 수입차 2위를 차지한 아우디는 3895대의 승용차를 판매하며 3.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내수점유율 하락은 수입차 판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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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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