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블랙 색상으로 대변되는 카메라가 여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블과 몇 년전만해도 카메라는 검은색이 대세였다. 특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는 소재가 메탈인 경우를 제외하고 검은색이 아닌 제품을 찾는 게 더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SLR은 렌즈를 교환해서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될 경우 카메라 본체(바디)와 렌즈의 색이 다를 수 있어 구매력이 떨어졌다.
'똑딱이'라고 불리는 콤팩트카메라와 아웃도어 카메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색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흰색을 비롯해 갈색, 빨강, 파랑, 핑크, 보라, 노랑 등의 원색이 두루 사용됐다. 하지만 색 다양화가 제품에 대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색이 있는 카메라의 경우 긁히거나 파이면 티가 많이 나고, 사용하다 보면 질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소비자들은 색에 있어서 보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셀피(셀카) 열풍이 불면서 여성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카메라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핸드백 속에 부담없이 넣을 수 있도록 카메라가 작고 가벼워졌고, 셀카 찍기 편하게 180도 틸트 액정표시장치(LCD)가 적용됐다. 피부톤이 밝고 고르게 보이는 뷰티 보정 모드도 더해졌다.
이와 더불어 무채색 일색이었던 카메라 색상도 여심(女心)을 흔드는 파스텔톤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먼저 신호탄을 쏜 곳은
삼성전자(005930)다. 삼성전자 미러리스 카메라 'NX미니'는 그린민트, 핑크, 화이트, 브라운, 블랙의 총 5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미러리스 카메라라기보다 콤팩트 카메라에 가까운 크기에 세련된 색상이 더해지면서 구매욕을 자극했다.
'셀카를 위해 탄생한 여신 카메라'를 기치로 내건 소니의 'KW11'은 향수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바이올렛, 핑크, 그린, 화이트 등 사랑스러운 색으로 출시됐다.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 'GF7'도 핑크, 브라운, 화이트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DSLR과 다르게 미러리스의 경우 렌즈를 바꿔가면서 사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업계에서 렌즈부대율을 높이기보다 바디 판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다채로운 색상의 바디가 출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에서부터)삼성전자의 'NX미니', 소니의 'KW11', 파나소닉의 'GF7'(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