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토종 천연물신약인 '스티렌(사진)'을 본떠 만든 복제약들이 대거 출시된다. 원개발사는 시장 방어를 위해 업그레이드 약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가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가장 성공한 천연물신약이다. 2002년 출시 이래 성공가도를 달려 매출이 2011년에 900억원대에 육박했다.
(사진제공=동아에스티)
하지만 스티렌의 성공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지엘팜텍, 대원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안국약품, 유영제약이 특허회피 전략으로 개량신약으로 선진입한 것이다.
개량신약이 등장하자 오리지널 스티렌은 지난해에는 500억원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7월에 특허만료로 복제약들이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동아에스티에 비상이 걸렸다.
품목허가를 취득한 업체만 해도 무려 70여개사에 달했다. 이들은 특허만료일에 맞춰 일제히 발매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에 복제약을 발매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너무 많아서 프로모션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시장방어를 위해 스티렌 서방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티렌 서방정은 복용회수를 기존 1일 3회에서 2회로 줄여 복약 순응도를 개선한 약물이다. 기존 스티렌과 차별화된 편의성으로 복제약들과 차별화 전략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특허만료가 되는 7월 정도에 스티렌 서방정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복제약이 출시되면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지만,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스티렌 1정당 약가는 231원이다. 하지만 특허만료에 따른 정부의 약가인하의 기전에 오는 7월에 스티렌 1정당 약가는 184원으로 떨어진다.
복제약들은 1정당 오리지널약보다 저렴한 157원을 받게 된다. 이듬해에는 오리지널약과 복제약 관계 없이 231원의 절반 수준인 120원대까지 하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