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IBK기업은행 한·일 V리그 탑매치' OK저축은행과 JT선더스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프로배구 남녀부 우승팀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단판 승부로 양국 프로배구 최강팀을 가린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단 2년 만에 우승의 영예에 오른 OK저축은행이 일본 챔피언 구단인 JT마저 꺾었다.
OK저축은행은 12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탑매치'서 JT에 3-2(20-25, 25-18, 27-29, 25-16, 15-13)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일 탑매치 남자부 역대 전적상 4승2패로 앞선 한국은 승수를 하나 늘렸다.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은 물론 강영준, 송명근, 송희채, 이민규 등 지난 시즌 팀 우승을 견인한 전력을 그대로 활용한 OK저축은행에 맞서기 위해 JT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준결승 당시 일본 승리를 이끈 레프트인 고시카와 유를 전면에 세웠다.
첫 세트는 JT가 챙겼다. OK저축은행이 18-20으로 뒤진 상황에 시몬과 송희채의 잇따른 공격 범실로, JT에 세트를 내줬다.
OK저축은행은 바로 반격해 2세트를 따냈다. 초반 시몬이 연속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잡아 큰 점수 차로 앞선 것이 주효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9로 내준 OK저축은행은 다음 4세트는 결국 25-16으로 2세트처럼 이겨 승부를 5세트로 몰았다.
5세트에서 OK저축은행은 시몬의 연속 공격과 박원빈의 블로킹으로 4-1 리드를 잡은 뒤 점수차를 확대했다. OK저축은행은 10-5의 리드 상황에서 연속 3실점했고 JT는 13-11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기쁨의 승리를 누렸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엔 OK저축은행의 시몬(27득점)이 뽑혀 상금 1000달러(한화 약 109만원)를 받았다. 시몬은 공격 성공률을 1세트의 23.08%에서 5세트엔 55.26%까지 끌어올릴 정도로 시간이 지날 수록 좋아졌다.
다만 작은 해프닝도 발생했다. MVP를 선정한 한국배구연맹(KOVO)이 강영준(12점)을 MVP로 발표했다가 곧 시몬으로 변경한 것이다. KOVO는 "시몬이 초반 부진해 강영준으로 정했다가 승부가 갈린 5세트에 좋은 활약을 보여 수상자를 바꿨다"고 해명했다.
JT는 고시카와(21점)와 비소토(23점)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몬의 장벽이 높았고 승리를 OK저축은행에 내줬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레드 로키츠가 맹활약한 일본 챔피언팀 NEC가 한국 챔피언팀 IBK기업은행을 3-0(25-13, 25-14, 25-2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여자부 통산 전적에서 일본 우세를 5승1패까지 끌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은 팀 공격 성공률 26.67%에 그쳐 46.67%의 NEC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여자부 MVP는 NEC의 야나기타 미즈키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