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에 獨 국채금리 '뚝'.."마이너스는 시간문제"

ECB, 매입할 국채 없을까 노심초사.."KfW 채권 사들일 계획"

입력 : 2015-04-13 오전 10:23:4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거듭해 조만간 마이너스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에 힘입어 독일 국채 금리가 지난 10일 기준으로 0.16%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올 초만해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0.54% 수준이었는데, ECB가 지난달부터 벌인 국채매입 조치로 매수세가 확대돼 금리가 대폭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ECB는 오는 2016년 9월까지 매월 600억유로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QE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할 심산이다.
 
◇독일 2개월 간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국채를 찾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가격은 올라가고 수익률인 금리는 낮아진다.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추세로 가면 머지않아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도 제로(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현재 거래되는 1년물 이상의 독일 국채의 57%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띄고 있다. 그중 3분의 1은 금리가 마이너스(-)0.2%에도 미치지 못한다.
 
ECB 국채매입 효과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 둔화 불안감에 독일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경향도 있다.
 
독일 보다 경제 규모가 작긴 하지만,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스위스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주 스위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그 국채를 산 대가로 이익을 얻기는 커녕 돈을 더 내야 해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한다. 그런데도 독일이나 스위스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마땅한 대안 투자처가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ECB의 근심이 깊어졌다. 사들일 국채가 바닥나는 바람에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ECB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독일 국채 대신 독일개발은행(KfW)이 발행한 채권을 사들이거나 독일 주 정부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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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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