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업계가 경영·마케팅 풍토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128940)이 주요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본지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SK케미칼(006120),
녹십자(006280),
LG생명과학(068870),
대웅제약(069620) 등 주요 제약사의 파이프파인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 건수는 한미약품이 25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동아에스티가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유한양행이 19건, SK케미칼이 17건, 녹십자가 15건, LG생명과학 12건 등의 순이었다.
임상 단계별로는 1상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종 임상인 3상도 31건이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개발이 활발했다.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은 38건에 달했다. 합성신약은 38건이었으며, 개량신약 20건, 천연물신약 8건, 항암신약과 백신이 각 7건씩 등이었다.
업체별로는 한미약품은 1상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2상과 3상이 각 5건씩을 기록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로 7800억원 규모의 기술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 추가 판권 계약 가능성이 높아 R&D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는 임상 1상 11건, 임상 3상 7건, 임상 2상 5건을 나타냈다. 위염 치료제, 무배란증 치료제 등 3개 제품은 근시일 내 허가신청을 접수할 계획으로 상용화가 임박했다.
녹십자는 3상과 2상, 1상이 각 4건씩이었다. 백신에 특화된 제약사인 만큼 백신 파이프라인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의약품은 6건이었다.
유한양행은 물질 탐색단계가 10건으로 최다였고, 전임상 3건, 2상이 2건이었다. SK케미칼은 3상과 1상이 각 5건, LG생명과학은 3상이 6건, 1상이 3건 순이었다. 대웅제약은 전임상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크게 늘었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성격이 R&D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약사들이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은 이런 풍토의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