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의약품 후보물질 '최다'

상위사 10건 이상 임상 진행..R&D 확대 추세

입력 : 2015-04-15 오후 3:08:17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업계가 경영·마케팅 풍토에서 연구개발(R&D)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128940)이 주요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의약품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본지가 한미약품, 동아에스티(170900), 유한양행(000100), SK케미칼(006120), 녹십자(006280), LG생명과학(068870), 대웅제약(069620) 등 주요 제약사의 파이프파인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 건수는 한미약품이 25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동아에스티가 24건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유한양행이 19건, SK케미칼이 17건, 녹십자가 15건, LG생명과학 12건 등의 순이었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사진제공=한미약품)
임상 단계별로는 1상이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종 임상인 3상도 31건이어서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개발이 활발했다. 바이오신약, 바이오시밀러,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파이프라인은 38건에 달했다. 합성신약은 38건이었으며, 개량신약 20건, 천연물신약 8건, 항암신약과 백신이 각 7건씩 등이었다.
  
업체별로는 한미약품은 1상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임상 2상과 3상이 각 5건씩을 기록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로 7800억원 규모의 기술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 추가 판권 계약 가능성이 높아 R&D 성과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동아에스티는 임상 1상 11건, 임상 3상 7건, 임상 2상 5건을 나타냈다. 위염 치료제, 무배란증 치료제 등 3개 제품은 근시일 내 허가신청을 접수할 계획으로 상용화가 임박했다.
 
녹십자는 3상과 2상, 1상이 각 4건씩이었다. 백신에 특화된 제약사인 만큼 백신 파이프라인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의약품은 6건이었다.
 
유한양행은 물질 탐색단계가 10건으로 최다였고, 전임상 3건, 2상이 2건이었다. SK케미칼은 3상과 1상이 각 5건, LG생명과학은 3상이 6건, 1상이 3건 순이었다. 대웅제약은 전임상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크게 늘었다"며 "국내 제약산업의 성격이 R&D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약사들이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은 이런 풍토의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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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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