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중국 국영기업이 60년만에 처음으로 대만 투자를 실시한다.
3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이자 중국의 주요국유기업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通)이 대만의 3위 통신업체 파이스톤의 지분 12%(40억7천만홍콩달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78.51p, 6.74% 급등한 5992.57p로 장을 마감하며, 18년래 최대폭의 폭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번 차이나모바일의 파이스톤 지분 인수는 중국과 대만이 지난 26일 제3차 양안회담을 통해 중국기업의 대만투자를 내달 1일부터 허용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성사된 것으로 두기업간 계약은 감독당국과 주주들간의 최종 승인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이처럼 중국 국영 기업이 대만기업에 직접투자하기는 중국과 대만이 국공내전으로 분열된지 60년만에 처음으로, 양안(兩岸)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차이나모바일과 파이스톤을 계기로 항공업과 기술, 금융업 부문으로 점차 대상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이나모바일의 대만 투자로 양국간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트이며, 대만 투자를 시도하는 중국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국영 2위 철광석업체인 중강그룹(中鋼ㆍ시노스틸)은 투자기회를 물색하기 위해 5월부터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대만 통신위원회가 경제부에 이번 투자가 불법적이어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야당인 민진당 역시 중국기업의 대만 투자가 '주권 침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대만내 정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대중국 정책에 따라 양국간 경제교류는 중국 기업의 대만 투자가 포문을 열며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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